가격하락과 과당경쟁 등 시장환경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휴맥스·한단정보통신·현대디지탈테크 등 국내 주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STB)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TB업체들의 이같은 성장세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증가, 영업 및 마케팅력 강화, 원화약세 등의 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STB업체들은 올해를 기술개발 및 품질안정화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에 뚜렷한 명암이 드러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는 3월까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51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회사측은 시장확대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CAS방식의 STB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했고 유럽·중동의 오픈마켓(일반 유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 http://www.handan.co.kr)은 작년부터 대만·터키 등의 방송사 직구매시장 진출이 늘어났고 올해 독일 수출물량이 대폭 증가해 3월까지 총 198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 단일 거래선의 의존비율을 낮추는 한편 최근 개발을 마친 HDD 내장형 및 복합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 http://www.hdt.co.kr)는 1·4분기 매출액을 작년 동기대비 226% 이상 상승한 21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성장세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영업력 강화, 환차익 증가 등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최근 중동지역에 대규모 물량을 수출키로 계약하는 등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매출목표를 무난히 초과달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한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마친 주요 위성방송수신기 사업자들은 올해 마케팅 및 영업강화에 힘을 쏟아 수출시장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에 보다 주력할 예정이다.
<김명수기자 km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