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BIT(BT IT) 육성에 박차

산업자원부가 정보기술(IT)과 생물기술(BT)을 접목하는 BIT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산자부는 올해를 BIT분야 기술확립의 원년으로 정하고 1단계로 향후 3, 4년 간 민간투자를 합쳐 최소한 120억원 이상을 투자해 BIT기술 개발과 기반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자부는 또 1단계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기술고도화와 실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산학연 공동의 BIT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투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산자부가 BIT육성에 적극 나서는 것은 BIT가 전세계적으로 신개념의 정보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다 미래의 생활패턴까지 바꿔놓을 획기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투자가 늦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기술종속이 확대돼 지식집약산업분야에서 주변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산자부는 BIT분야 육성의 첫 사업으로 오는 2003년까지 총 67억원(정부 50억원, 민간 17억원)을 투입해 외부의 입력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자율적으로 적응하는 슈퍼지능칩 개발에 나선다. 2010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슈퍼지능칩 개발 사업은 기존의 디지털회로와는 달리 생명체의 정보처리 및 정보전달방식을 모방해 자율·적응·학습 등의 지능적 특성을 내재하는 정보연산소자 개발이 목표다.

산자부측은 슈퍼지능칩 개발이 완료되면 보조두뇌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 손목시계와 위험을 스스로 판단하는 안경, 건강을 진단하고 응급처방하는 페이스메이커 등의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는 또 오는 2004년까지 총 65억원(정부 40억원, 민간 25억원)을 투입해 마이크로바이오칩 생산지원센터를 마련, BIT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오칩 제작용 설비 및 장비를 구축해 산학연이 공동활용하게 되는 이 지원센터는 △마이크로바이오칩의 제작기반과 요소기술 개발 △국제협력 및 국내외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보유기술의 제품화를 위한 기술이전 및 유관기관과의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산자부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초기 연구단계에 있는 생태계 원리를 도입한 바이오 네트워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5월 연구기획과 6월 사업성 평가를 거쳐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바이오네트워크는 벌 군락의 행태 등 생태계 특성을 충분히 연구하고 그 원칙에 따른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면 이상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실용화될 경우 파급효과가 매우 커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