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킨지의 ‘무선인터넷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전망’ 보고서는 향후 2∼3년안에 m커머스시장의 본격 개화가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매킨지는 오는 2005년까지 전세계 휴대폰 단말기 이용자의 70%가 인터넷을 사용하며 전체 기업 대 개인간(B2C)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무선인터넷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인구 2명당 1명이 휴대폰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대만, 홍콩 역시 휴대폰 단말기 사용자수가 PC 사용자수보다 훨씬 많아 다른 지역보다 무선 B2B시장의 성장성이 밝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B2B 시장규모가 지난 99년 1140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1조5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전세계적으로도 2005년에 가면 50만개 업체들이 B2B시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관측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은 향후 4∼5년내로 전체 구매의 50%를 인터넷으로 주문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매킨지는 무선통신을 이용한 B2B 거래의 장점을 판매와 물류 등 사업 전개과정의 효율적 변모와 생산성의 제고라고 규정짓고 기업 측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접촉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휴대폰 단말기 등을 사용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MS, 휴렛패커드(HP) 등 세계 유수의 IT업체들이 무선인터넷시대를 주도키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처럼 B2B시장에서의 무선인터넷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선 EC의 성장 가능성에 비해 이를 활성화시키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고 있어 이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사용중인 WAP 휴대폰 단말기가 인터넷으로부터의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제한돼 있을 뿐 아니라 그래픽 전송도 아직은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선전화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휴대폰 단말기 사용료도 무선 EC시장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무선 EC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표준확립’을 절실한 과제로 강조했다. 이를 통한 업체들의 콘텐츠 해석방식에 따른 자금부담 축소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무선신호를 전송하는 방법으로는 GSM, CDMA, TDMA, PCS 등 서로 다른 방식이 사용되고 있어 업체들은 이 표준간에 주고 받는 콘텐츠 해석방식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며 유럽에서 통용되는 WAP의 경우 보안이 허술하고 특히 방송전파를 통한 상거래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무선인터넷시대를 맞아 기존의 거래시스템에 무선시스템 접목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술발달이 무선 EC시장의 범위를 확대시키면서 비용절감 등을 통해 기업의 사업전개방식을 효율적으로 변모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과정은 기업의 네트워크 운영자와 기술가능자,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투자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이 보고서는 관측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