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컨설팅업체들 그룹 계열사와 합작 IT아웃소싱 사업 진출 붐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정보기술(IT) 아웃소싱 회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액센추어, 딜로이트컨설팅, 캡제미니언스트영, KPMG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대형 컨설팅회사들은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이 계열사 IT업체에 맡기던 시스템관리(SM)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에 발맞춰 IT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업종별로 특화된 전문 아웃소싱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30대 그룹계열사들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PwC(대표 최영상)는 지난해 전액 출자한 벤처캐피털인 ‘메타넷호라이즌(MnH)’을 통해 현재까지 엠프론티어, ASP네트워크, 엠투웨이, 시너지씨앤씨, AOA, Mebiz, e프로랜서, 링크웨어, 네오빌 등 9개의 IT 아웃소싱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업체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온라인서비스임대(ASP),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등 e비즈니스에 특화돼 있다.

PwC는 그룹 계열사의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선 모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자동차부품 전자상거래 전문인 엠프론티어에는 한국타이어가 자본을 출자하도록 했으며 이동통신부문 전문인 엠투웨이는 텔슨전자, 대덕전자 등이 출자사로 참여토록 했다.

PwC는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국내 중견기업 이상의 자본출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딜로이트컨설팅(대표 게리 메서)도 최근 IT전문 아웃소싱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30대 그룹 SI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업체를 물색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본사가 호주 통신회사인 텔스트라의 전체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삼아 이 분야에서 성과물을 올려본다는 전략이다.

캡제미니언스트영(CGEY·대표 데이비드 그린웰)도 IT 아웃소싱 합작사 설립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아태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CGEY호주의 책임자가 직접 우리나라를 방문, 국내 대형 SI회사를 대상으로 합작사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그린웰 사장은 “CGEY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내 우수 컨설팅회사나 SI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계획이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액센추어(구 앤더슨컨설팅)는 CGEY 사장을 역임한 장기호씨가 설립한 프론티어솔루션에 자금을 출자하고 ERP 및 공급망관리(SCM)를 중심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국내 업체들과 연합해 IT 아웃소싱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컨설팅사업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경제흐름이 e비즈니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전환되면서 컨설팅의 전문화가 이루어지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이 연평균 20%대의 고속 성장률을 보이며 2004년께는 4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밝은 시장전망도 컨설팅회사의 아웃소싱 회사설립을 부추기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