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업체 10개사 중 6개사는 올해 계획한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최근 수출 여건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수출실적 상위 1000개사 중 159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수출경기 및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2.6%가 당초 계획한 수출 목표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등 61.3%가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답했다.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38.7%에 그쳤다.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응답은 생활용품(70.6%), 플라스틱·고무(70.0%), 섬유류(68.9%), 전자·전기(67.9%) 등의 업종에서 높게 나왔다. 작년과 비교한 수출경기에 대해서는 ‘악화됐다’는 응답이 66.9%로 가장 많았고 ‘동일하다’ 24.0%, ‘호전됐다’ 9.1% 등의 순이다. 또 81.8%가 바이어로부터 수입시장의 경기악화에 대한 푸념을 들었고 66.0%는 최근 계약건의 수출가격을 인하해줬으며 56.2%는 기존 계약건에 대해서도 가격인하를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회복시기에 대한 전망으로는 올해 3·4분기가 3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올 4·4분기(22.3%), 내년 1·4분기(12.8%), 내년 하반기 이후(12.2%), 올 2·4분기(10.8%) 등의 순이었다.
수출 회복의 관건으로는 미국의 경기회복(42.4%), 국내 금융시장 안정(19.4%), 적정환율 유지(17.6%), 엔화 약세의 진정(1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엔화와 원화의 동반약세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34.9%가 ‘부정적’, 37.6%는 ‘영향없음’, 27.5%는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수출 주력업종인 철강·금속(50.0%), 화학공업(46.7%), 기계·수송기계(42.1%), 전자·전기(37.0%) 등에서 많이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수출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 금융불안 해소(28.3%), 적정환율 유지(27.9%), 무역금융 확대(17.3%) 등의 순으로 제시했으며 자체 대응전략으로는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45.2%)이 가장 많았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