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가전 판매 촌각 싸움

새로운 가전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할인점들의 판매 경쟁이 경쟁업체의 판매가격을 확인하는 즉시 자사 판매가에 반영하는 ‘촌각’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할인점들이 고객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하고 싶은 것은 가장 싸게 판매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다. 이를 위해 이마트 등 대부분의 할인점들이 전 제품에 ‘최저가격 2배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어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경쟁업체의 가격변화에 둔감하면 소비자에 대한 막대한 피해보상은 물론, 이미지 손상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말 한마디에도 확인 후 24시간내에 즉시 반영하고 있으며 몇몇 할인점은 그 자리에서 흥정을 통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실정이다.

상권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전직원이 동원되는 정기 자체 조사, 고객을 통한 정보수집, 각종 행사 및 판촉 전단지 확보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 경쟁업체의 가격과 상품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Everyday low price(매일 최저가)’라는 기본 전략을 가진 이마트 분당점의 경우 삼성 지펠냉장고(모델명 SRS-5751M)를 114만5000원에 판매하던 중 최근 킴스클럽에서 108만원에 한정판매를 시작하자 110만원 이하로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34만9000원인 삼성 VCR(모델명 SO-G977)는 가격경쟁이 워낙 심해지자 33만1000원까지 내렸다가 주변 삼성플라자에서 31만4000원에 판매하자 32만원까지 추가로 인하했다.

삼성홈플러스는 수·목요일에 정기적으로 경쟁업체의 매장조사를 실시해 이를 전 점포가 공유하고 있으며 킴스클럽은 품목별로 한 개 모델씩 정해 한정판매로 가격을 낮춰 경쟁에 대응하고 있으며 가격차가 너무 크면 매장에서 아예 빼버리는 상황이다.

올해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부분의 할인점이 지난해처럼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상권의 패권을 놓고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이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이 느렸던 타 할인점들이 이마트를 최우선 경쟁상대로 여기며 이마트에 대해 우선적인 가격 대응전략을 펼치고 이마트는 수성을 위해 다시 가격 재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할인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제품 가격을 원가수준까지 떨어뜨렸던 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해져 수익없이 판매하는 품목이 늘고 있으며 적자를 보고 판매하는 품목도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