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스퀘어로 쌓은 명성과 노하우를 살려 차세대 영상장비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겠습니다.”
대양이앤씨는 집중력학습기 엠씨스퀘어를 선보여 교육열에 불타는 학부모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온 중소기업. 엠씨스퀘어뿐 아니라 태교시스템 아가소리와 개인용 영상장비 사이바이저 등 내놓는 제품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개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의존하는 납품사업에 만족하거나 남들이 이미 시작한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아류작이나 만들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대기업만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온 자체 브랜드 구축과 고가전략 및 자체 유통망 확보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대양이앤씨의 오늘날이 있기까지는 창업주 이준욱 회장의 부인인 임영현 사장(41)의 역할이 지대했다. 지난해까지 총괄이사직을 맡아오다 올들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얼굴을 내민 임 사장은 대양이앤씨의 성공을 굳이 ‘2인 3각 플레이가 낳은 성공작’이라며 남편인 이준욱 회장에게 공을 돌린다. 그러나 사실 경영 전면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을 뿐 91년부터 현재까지 엠씨스퀘어의 전국적인 영업과 홍보를 진두지휘해 관련 업계에서는 ‘무서운 여자’로 알려진 지 오래다.
올해 대양이앤씨는 그동안 엠씨스퀘어와 아가소리 등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왔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자체 개발한 개인영상장비 사이바이저(CyViser)를 이용해 세계 첨단의료기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의료벤처기업인 메디슨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이같은 전략에 따른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사이바이저는 안경처럼 착용하면 작은 TV화면도 가상의 45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형 개인디스플레이 장비입니다. 게임과 영화 등을 고화질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의학용, 산업용, 군사용 등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어 응용 분야가 매우 넓지요.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제품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참여업체가 손꼽을 정도여서 앞으로 유망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이바이저는 이미 99년 열린 PC엑스포와 2000년 하노버 세빗 및 컴덱스 등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15개국 20개 거래처에 대당 1200달러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TV광고와 함께 본격 판매에 나서 대형 PC방 체인사업자, 항공사, 주요 연구소에도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승부근성을 가진 임 사장은 신규 사업 추진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지만 기존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그동안의 성공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 사장은 97년 코스닥에 등록한 후 대양이앤씨의 사업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주들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그동간 중고생을 타깃으로 삼아온 엠씨스퀘어를 초등학생과 일반 성인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엠씨스퀘어 프로를 출시하고 올 하반기에는 엠씨스퀘어 기능을 적용한 e북 전용 단말기를 통해 온오프라인 교육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겁니다. 엠씨스퀘어는 대양이앤씨의 뿌리이거든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