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마담은 싫다.」
「미디어의 제왕」으로 불리는 테드 터너 미국 AOL 타임워너 부회장이 올해 안으로 AOL 타임워너와의 관계를 청산할 계획임을 주변 인물들에게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가 6일 측근 및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
터너 부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타임워너를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매각한 뒤 새로 탄생한 AOL 타임워너에서 부회장 겸 선임 고문의 직함을 갖고 있다. 그러나 터너 부회장은 AOL 타임워너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관해 불만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
터너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미 해고됐다”면서 “나는 옛 타임워너 부문을 지휘하도록 5년간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제리 레빈 최고경영자는 1년반 앞서 나를 제거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AOL은 지난해 1월 타임워너를 인수한 후 「터너 사단」에 대해 통합업체의 밥 피트먼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지휘를 받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터너 부회장은 「얼굴 마담」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으로서는 AOL 타임워너의 최대주주인 터너 회장이 주변에 결별의사를 밝혔다고 해도 실제로 AOL 타임워너의 이사회에서 사퇴할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