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사회 각층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내 신문 구독률이 공개돼 화제다.
서울대학보 대학신문(편집장 이필상 http://weekly.snu.ac.kr)이 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대인의 언론의식 설문조사’에서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자주 보는 일간지로는 조선일보(26%)와 한겨레(25.7%)가 거의 동일한 비율로 지목됐는데, 특히 한겨레를 보는 학생들의 비율이 주목할 만하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각각 16.4%, 16.1%의 학생들이 보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도 소위 3대 메이저 신문을 많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한국일보가 3.1%, 경향신문이 1.7%의 점유율을 보였다.
대학생들이 가장 자주 보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 1∼4위는 한겨레의 ‘하니’(18.6%), 조선일보의 ‘디조’(17.8%), 동아일보의 ‘동아닷컴’(13.9%), 중앙일보의 ‘조인스’(12.2%)로 일간지 홈페이지가 차지했고, 순수 온라인 매체로는 유일하게 ‘오마이뉴스’(8.8%)가 5위로 강세를 보였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뉴스매체 중 하나인 TV뉴스는 MBC(51.4%), KBS(31.3%), SBS(7.7%) 순으로 나타나 시청률 차이가 컸다.
또 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는 한겨레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하는 매체는 KBS와 조선일보로 나타나 신뢰도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 사이의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사회적 영향력 부문에서는 KBS(33.2%)가 1위를 차지했으며 조선일보가 2위(31.2%)를 차지해 기성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학생들이 인지,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1.7%,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중앙대 경영학과 오승하씨(27세)는 “최근 일고 있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대학생들의 언론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신문의 성향은 매우 민감한 토론거리이며 최근 다양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강대 영문과 졸업생 신혜원씨(25)는 “학창시절 한겨레 신문이 압도적이었던 때가 있었다”며 “이제는 대학생들이 각자의 구미에 맞는 신문을 보는 것 같다. 직장에서는 주로 그 직장에 맞는 특화신문을 위주로 본다”고 했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