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Enterprise Portal) 혹은 CP(Corporation Portal)라 불리는 EIP(Enterprise Information Portal)는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전자우편·텍스트파일·문자서식 등 기업 내부정보는 물론 주식·뉴스 등 외부정보까지 통합해 웹 포털 형태로 공유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기존에 기업정보시스템이 특정부서나 특정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EIP는 기업내 모든 지식노동자를 대상으로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어 추상적인 지식관리개념을 정보시스템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기업정보의 관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EIP개념은 지난 98년 미국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이후 EIP는 본격적인 e비즈니스시대 도래와 함께 기업 내외부의 모든 정보를 단일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EIP의 가치가 급부상한 것은 그동안 기업들이 도입했던 각종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정보의 범람을 불러 기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기업들은 e비즈니스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인트라넷·그룹웨어·ERP·CRM·SCM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했지만 오히려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어 기업구성원들을 정보의 홍수속으로 밀어넣는 부작용만 낳았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여전히 힘들었고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때마다 교육을 새로 받아야 하는 일은 기업 구성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EIP는 여러가지 복잡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정보자원을 통합, 사용자 요구에 맞게 서비스함으로써 편의성과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그룹은 포천 500대 기업 중 60% 정도가 오는 2003년까지 EIP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한국IBM·한국CA·엔씨소프트·이칼로스 등의 국내외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으며 EIP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을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EIP(mEIP)서비스 솔루션도 속속 등장,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EIP구축을 서둘러온 국내 기업과 기관들은 최근 무선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유무선통합 EIP서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컴아이엔씨(대표 임민수 http://www.incom.co.kr)와 K4M(대표 주종철 http://www.k4m.com) 등 관련업체들은 이기종간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mEIP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그룹·대형쇼핑몰·증권사·방송국 등 기업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섰다.
mEIP는 기업의 각종 정보를 무선단말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이기종간 데이터 연동을 지원하는 확장성표기언어(XML)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인컴아이엔씨가 최근 선뵌 ‘엑시온 모바일’의 경우 DB에 저장된 콘텐츠를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콘텐츠 자동추출 도구와 무선인터넷환경에 맞게 콘텐츠를 변환할 수 있는 ‘XML 스타일링’기능이 탑재돼 있다. K4M 역시 최근 개발한 ‘e크로스 모바일’의 핵심모듈을 전자상거래솔루션전문업체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쇼핑몰·증권사·방송국 등과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