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세대교체」

그래픽카드이 세대 교체가 이뤄진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그래픽칩세트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사는 최근 새로운 그래픽 칩세트인 "지포스2 MX 100·200·400"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제품 발표와 함께 반타·TNT 등 기존 그래픽 칩세트를 신형 칩세트로 완전 대체시키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 때문에 신형 칩세트를 채택할 수밖애 없지만 이번 칩이 기존 그래픽 칩세트보다 메모리 사양만 조금 높아졌을뿐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도 가격은 높아졌따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ATI 견제 의도가 숨겨진 신형 칩

"지포스2 MX 100·200·400"은 엔비디아사가 기존 저가형 그래픽 칩세트를 대체할 의도로 올해 초 발표한 신형 그래픽 칩세트다. 그러나 성능상으로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형 칩세트가 발표될 경우 그래픽 처리성능이나 속도가 40~50% 정도 개선되는 데 비해 이번 신제품은 그래픽 코어 속도가 조금 향상됐다는 점 외에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이번 칩세트는 경쟁업체인 ATI가 최근 발표한 신제품인 `레디온`에 대한 견제책으로 나온 것 같다"며 "지포스2 MX 200은 레디온보다 성능이 못한 대신 가격이 저렴하며 지포스2 MX 400은 레디온보다 성능이 뛰어나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기존 칩세트의 가격을 인상하는 한편 조만간 이들 그래픽 칩세트를 모두 단종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혀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신형 칩세트 채택을 강력히 유도할 방침이다.

◇발빨라지는 국내 업체들

인사이트텔넷컴(대표 엄주혁 http://www.insidetnc.co.kr)은 시제품 개발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4월 초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대기업 시장과 유통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시그마컴(대표 주광현 http://www.sigmacom.co.kr)은 4월 중순께 지포스2MX 200과 400을 채택한 그래픽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그마컴은 이 제품을 64MB 메모리로 생산,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스텍(대표 차재원 http://www.jace.co.kr)역시 4월 중순께 신형 칩세트를 채택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이스텍은 우선 유통시장에 이제품을 공급한 후 PC 제조업체에 테스트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슈퍼마이크로시스템(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지난 3월 지포스2 MX 200과 400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슈퍼마이크로시스템은 이 제품을 국내에서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대부분은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