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표 배종렬)이 인터넷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온라인 경매사이트 ‘삼성옥션’과 여행 포털사이트 ‘트래포트’를 폐쇄하고 글로벌 B2B사업과 온라인 쇼핑몰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m)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화학B2B ‘켐크로스’와 수산물B2B ‘피쉬라운드’, 철강B2B ‘GSX’, 의료B2B ‘케어캠프’ 등 4개 B2B사업에 역량을 집중, 세계적인 B2B기업들과 경쟁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삼성몰은 당초 국내외 자본유치를 통해 분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인터넷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저평가와 나스닥·코스닥의 침체 등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아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분사방침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앞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 다음 외부여건이 호전되면 분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옥션의 경우 e베이의 옥션 인수와 이쎄일·셀피아의 합병 등으로 인터넷 경매업계의 경쟁이 심화돼 단기간 내에 흑자전환 등 사업정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섬유 e마켓플레이스 ‘텔스토피아’의 분사 계획은 연기했으며 무역 e마켓플레이스 ‘파인드코리아’의 담당조직을 축소 개편하는 등 부진한 일부 B2B사업도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한편 삼성옥션 운영팀 등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출당사자들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 큰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옥션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삼성옥션 운염팀 전원은 이에 반발, 삼성물산을 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