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은 은행의 개혁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이자 수단입니다. IT은 또한 새로운 혁신의 툴임과 동시에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정보기술이 한빛·평화·광주·경남 등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의 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한빛·평화·광주·경남 등 4개 은행과 한빛증권·하나로종금 등 6개 금융기관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정보기술 담당임원(CIO·부행장급)으로 선임된 표삼수씨(48)는 지주회사의 종합적인 비즈니스 플랜이 나오는 대로 IT를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이 출범하는 전산자회사의 성격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비용을 투자하는 개념보다는 수익성을 창출하는 새로운 개념이 정립된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일부 현업에서 경쟁력 있는 부문은 더욱 키우고 경쟁력이 없는 부문은 과감히 외부업체에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은행은 물론 전산자회사의 수익성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가 IT의 개념과 전산자회사의 성격에 대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IT전문가로 일해온데다 경영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서울대)과 컴퓨터공학(미 카네기멜론대학)을 전공했으며 삼성전자 컴퓨터연구소 연구위원과 현대전자 정보시스템사업본부장을 거쳐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로 지난해 말까지 근무했다.
더구나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시절에는 홍콩지하철 승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집트에 지문자동인식시스템(AFIS)을 수출했으며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경험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새로운 전산업무 환경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시스템 재구축 작업에만 급급해 왔던 은행권의 정보기술 업무를 리테일 뱅킹이나 릴레이셔널 뱅킹 등 ‘4세대 뱅킹’의 개념을 구현하는 툴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표 CIO는 “이번에 금융지주회사의 우산속으로 들어오는 은행의 전산실과 전산자회사간 편차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자회사와 전산실을 어떻게 통합하고 또 조화롭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금융그룹의 종합적인 비즈니스플랜이 확정되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