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가 자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신생 벤처기업이 일본에서 100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저작권 보호를 위한 워터마킹(watermarking)기술 전문기업인 마크애니(대표 최종욱 http://www.markany.com)는 최근 일본의 대기업인 ITX·올림프스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는 총 3만3078주의 신주를 액면가 5000원의 53배에 달하는 26만5000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이뤄졌으며 이에따라 마크애니의 주식은 총 28만5078주가 되고 자본금은 12억7000만원에서 14억2539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종욱 사장은 이에대해 “유치한 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인력 보강 등에 활용함과 동시에 디지털 콘텐츠 보호 관련기술의 국제 표준화, 해외 현지법인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 5월을 목표로 추진해온 일본 현지법인인 ‘마크애니 재팬’의 설립 작업도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조기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애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의 최 사장이 산업공학, 경영학, 인공지능(MIS) 등을 연구하다 지난 99년에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워터마킹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나서 국내외에서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본과 유럽, 호주가 주도하는 국제 워터마킹 기술 인증평가 프로젝트인 ‘STEP2000’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술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오디오 저작권 보호기구인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의 표준기술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과학기술부로부터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된 데 이어 과기부 신기술(KT)마크, 정통부 우수 신기술(IT)마크 등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워터마킹 기술을 전자 정부와 전자상거래에 적용, 전자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 및 감지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 투자를 결정한 일본의 ITX는 니쇼이와이 계열의 정보통신 전문 업체로 콘텐츠, 인터넷, 무선통신, 위성·케이블방송 분야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X는 이번 투자를 통해 최근 일본에서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문제와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 정부 프로젝트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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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