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라자, 리빙프라자 세 싸움

 LG전자 디지털전문점 하이프라자(대표 장재경)가 최근 유통망을 본격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디지털전문점 리빙프라자(대표 이희명)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이프라자는 전국 지점수를 지난 98년말 설립시 16개에서 99년말 48개, 2000년말 73개 등으로 매년 2배 가까이 늘린 데 이어 올해도 150~160개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유통망을 확충함으로써 지점수가 190개인 리빙프라자를 바짝 뒤쫓기 시작했다.

 이같은 하이프라자의 활발한 출점으로 리빙프라자 지점이 위치한 지역 상권과 1㎞내 위치한 하이프라자 지점수는 지난해말 30% 대에 머물다가 올 연말에는 70%대 이상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권경쟁이 전국 곳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 하이프라자는 지난 1~3월 말에 경기 이천과 김포, 강남 테헤란로, 경남 진주, 전남 순천, 충남 논산, 대구 화원, 청주 분평 등 8개 지역에 오픈한 신규 지점 가운데 6개 지역이 리빙프라자가 이미 진출한 상권이었다.

 게다가 하이프라자는 출범하면서 신유통점의 공세에 대비, 120평 내지는 2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전략을 적극 펼침으로써 바잉파워를 강화하고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해 소비자인지도를 키우는 등 리빙프라자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리빙프라자에 비해 수적인 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브랜드 파워에서도 열세를 보여 상권 경쟁을 사실상 자제해왔던 하이프라자가 올해 지역 상권 공략의 고삐를 당김으로써 양 진영간 지역상권 다툼이 수면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리빙프라자는 이같은 하이프라자의 역공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 등에 지점을 동시에 오픈하는 등 맞불 작전을 활발히 펼쳐 기존 침체된 30여개 지점을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상권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