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에 송충이 눈썹. ‘짱구’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온다.
아동용 PC게임의 맹주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4탄이 15일 드디어 출시된다.
‘짱구’는 아동용 게임으로는 드물게 누적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대박’ 시리즈다. 주얼과 번들 판매량까지 합치면 100만장이 넘는 초특급 밀리언셀러다. ‘출시=대박’이란 등식을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짱구’다.
이 때문에 요즘 게임업계의 화두는 단연 ‘짱구’ 4탄의 예상 판매량이다.
사실 게임 ‘짱구’는 만화나 TV애니메이션이 뜨면서 덩달아 뜬 케이스다. 초기 게임의 인기는 게임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얘기다.
처음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하나만으도 동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엉덩이 춤, 액션가면 등 ‘짱구’를 둘러싼 숱한 화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게임의 인기는 폭발력을 얻었다. ‘짱구’가 처음 나올 당시 이렇다 할 아동용 게임이 없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갈수록 나아졌다. 게임뿐 아니라 교육적 요소까지 갖춘 3탄은 ‘스테디셀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때문에 4탄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4탄 역시 정품 3만장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보다 다양해진 아이템과 화려한 동영상 등 훨씬 좋아진 게임의 완성도가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4’는 공항 가는 길,비행기,정글,기차,스네이크 아이 본부,지하 궁전 등 6개 스테이지가 아기자기하게 전개된다. 높이 점프할 수 있는 ‘마법의 신발’,레이저를 발사할 수 있는 ‘액션 가면’,시간 연장을 위한 ‘모래시계’ 등 아이템도 다양해졌다. 기능면에서도 2인용 화면분할 모드를 도입하고 조작이 간편한 조이패드를 지원하는 등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좋아졌다.
또 어린이용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800×600 이상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반응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예컨대 초기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게임방식이 이젠 어린이들에게 식상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하얀 마음 백구’ ‘디지몬’ 등 비슷한 아동용 게임들이 이미 시장 판도를 돌려 놓은 것도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1탄 5만장에서 2탄 3만5000장, 3탄 3만장 등 정품 판매량 감소 추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출시일이다. ‘짱구’ 4탄은 오는 15일 발표된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불과 보름 앞두고 선보이는 것이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가 이번에도 못말리는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는 5월 5일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