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밤을 끝으로 시청자들은 매주 월요일 배꼽잡게 웃기고 재미있는 시트콤 ‘세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9일 종영됐지만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지막으로 지난 내용을 정리하는 ‘종합특집’편을 마련해 시청자 성원에 보답하는 것.
‘서른한살 노총각들의 일상 엿보기’를 테마로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생인 윤다훈·박상면·정웅인 세 사람의 일상사를 코믹하게 다룬 ‘세친구’는 시트콤의 황제 자리를 차지하며 평균 시청률 28%, 점유율 53%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친구’는 헬스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윤다훈과 정신클리닉 원장 정웅인, 부티크의 이름뿐인 영업실장 박상면을 중심으로 이들의 직장 동료와 가족의 사랑과 일상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세친구’가 남긴 업적 중 하나는 ‘성인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방송에서 섹스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 돼왔다. 따라서 웃음과 감동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세친구’는 직접화법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효과를 얻었다. 밤 11시 심야 시간대를 선택한 것도 주효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대본과 시트콤의 달인 송창의 PD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
‘세친구’로 인해 무명에 가까웠던 출연자들도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윤다훈·박상면·정웅인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 출연제의가 쇄도하는 바람에 ‘세친구를 촬영할 시간조차 내기 어려웠다는 것.
1년 만에 인기절정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미련없이 떠나는 ‘세친구’는 인기에 편승해 고무줄 편성을 해온 여타 프로그램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