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디스크 드라이브는 보통 CD롬으로 알려진 광디스크 저장매체에 레이저를 투사하고 빛의 반사를 이용, 신호를 읽는 장치다.
98년까지만해도 이미 기록된 신호를 읽기만 하는 판독전용장치인 CD롬 드라이브를 뜻했으나 기록까지 가능한 CDRW, 기록밀도가 더 높아진 DVD롬 등이 소개되면서 이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가 됐다.
본래 고음질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광디스크 드라이브는 PC와 만나면서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탄생하기 이전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나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는 여러장의 플로피디스크에 나눠서 기록됐으나 CD롬이 나오면서 이러한 문제점은 깨끗이 해결됐다.
CD롬의 저장용량은 기존 플로피디스크의 100배에 가까운 640MB. 어지간한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내용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DVD롬은 이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4.7GB로 2시간 분량의 영화를 수록할 수 있다.
광디스크 드라이브의 기술발전은 주로 속도 경쟁과 기록밀도 경쟁으로 대변된다. 초기 CD롬 드라이브는 CD오디오의 재생속도와 동일한 속도인 1배속에서 출발, 최근에는 56배속 제품까지 출시됐다.
56배속 제품은 기존 1배속 제품에 비해 56배의 속도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록밀도 경쟁은 신호간 간격인 트랙피치와 비트간격을 줄이는 물리적인 방법과 효율적인 부호화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가능해졌다.
DVD롬은 CD롬에 비해 트랙피치가 절반 이하로 좁혀졌으며 비트간격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부터는 20GB 제품까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05년에는 50GB 이상의 제품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저장매체를 다른 분야로까지 확산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나 다른 디지털미디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디스크 직경이 32㎜에 불과한 소형 제품의 개발에 착수했거나 진행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