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8)광저장장치-세계시장 규모

광디스크 드라이브의 세계시장 규모는 대략 PC시장 규모에 1.3 정도를 곱하면 된다. 1.3을 곱하는 이유는 외장형 광디스크 드라이브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세계 광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략 1억7839만대(100억달러)의 광디스크 드라이브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디스크 드라이브는 앞으로 4년 동안 대략 13%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 오는 2004년에는 총 2억8514만대, 150억달러 안팎의 시장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CD롬 드라이브로 전체시장에서 70% 정도를 점유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점차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기록까지 가능한 CDRW는 지난해 2873만대에서 올해에는 3949만대, 그리고 내년에는 4540만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DVD기록계에 시장을 잠식당하기 시작, 점차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말부터 세계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DVD롬 드라이브는 소프트웨어 부족과 높은 가격 등 환경미흡으로 시장형성이 다소 지연됐으나 최근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PC업체의 전략과 DVD타이틀 급증 등이 맞물려 시장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DV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259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올해 3087만대의 시장이 예상된다. DVD롬은 향후 4년 동안 가장 높은 시장성장률이 예상되며 오는 2004년에는 총 1억대를 돌파, CD롬 드라이브를 제치고 광디스크 드라이브 왕좌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DVD기록계는 일부 상용제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높은 가격, DVD램, DVD+RW, DVD-RW 등 기록계 제품간의 호환성 미비로 시장형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DVD기록 제품은 58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2004년께는 1381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마저도 표준화 주도권 다툼으로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시장자료에서는 시장성장률 측면에서 이보다 다소 보수적인 데이터가 발표됐다.

IDC는 오는 2003년 총 2억3800만대의 광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을 예측, 데이터퀘스트보다는 대략 10% 정도 시장을 적게 봤다.

특히 CD롬 드라이브의 입지는 급속히 진행되고 2003년까지 CDRW 시장이 DVD롬 드라이브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