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가산업 경쟁력의 초석이 될 정부차원의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0일 e비즈니스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B2B사업과 관련, ‘산업부문 B2B 시범사업’에 새로이 추가될 11개 업종 및 추진기관을 선정, 발표했다. 이로써 B2B 시범사업 업종은 기존 9개에서 20개로 확대돼 올해부터 B2B 붐이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시범업종은 e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인 물류산업을 포함해 시계, 산업용 파스너, 공구, 정밀화학, 금형, 골판지, 가구·목재 등 중소기업형 업종과 농축산물, 건설, 석유제품 등 유통구조개선 효과가 큰 업종 3개가 포함돼 있다.
향후 국가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B2B산업의 큰 그림이 되는 정부 주도의 B2B 시범사업에 추가된 업종별 컨소시엄의 구성과 특성을 알아본다. 편집자◆
◎시계-중간마진 절감효과 극대화 기대
시계산업은 금형·정밀조립·사출·도금기술 등이 집약된 정밀가공산업이면서 패션 및 디자인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업종이다. 특히 국내 시계산업은 생산 및 유통단계 등이 복잡해 중간마진이 구매단가의 65% 정도로 높아 전자상거래 도입의 필요성이 큰 업종으로 인식된다.
컨소시엄은 시계 B2B에 필요하고 업계 협업 없이는 구축이 곤란한 요소를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범사업은 부품 거래정보 표준화, 거래선 관리방법 표준화, B2B 통합모듈, DB구축 등 4가지로 요약되며 이를 토대로 올해말까지 시계 e마켓플레이스를 출범시키고 e비즈니스를 통한 시계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B2B 시범사업을 통해 구매단가의 65% 수준인 중간마진의 30∼40%를 절감시키고 e카탈로그 및 시계제품 가상쇼룸을 개설, 해외시장의 개척이 기대된다.
◎산업용 파스너-유관산업 표준화에 무게중심
국내 파스너산업은 연간 1억5000만달러의 수출,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수출집약형 산업이다.
파스너 단일 컨소시엄의 시범사업은 3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산업용 파스너의 B2B 표준화사업인데 구체적으로는 업체·물품·물품 분류체계·전자카탈로그·전자문서 및 설계정보 교환체계의 표준화 등이다. 둘째, 산업용 파스너 생산장비와 기술동향 및 업계 DB의 구축, 셋째, 기업소모성자재(MRO) 및 유관업체와의 연계기반 구축 등 e마켓대 e마켓의 연계모델인 M2M의 추진이다.
컨소시엄은 산업내 기업과 유관산업에 표준화 결과물 공유 및 확산을 추진하고 글로벌 e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 선정으로 국내 파스너산업의 표준화 촉진 및 수출판로 개척 그리고 납기 및 물류비용 절감, 기업 구매 프로세스의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공구-B2B 통해 해외시장 개최
공구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99%에 달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업종으로 기계·자동차·조선·항공·전자·광학·반도체 등 각종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반산업이다.
컨소시엄은 B2B를 통해 유통구조 및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해외 e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내용은 업체의 공구, 소재, 원부자재 관련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공구 중앙저장소 및 공구 e마켓플레이스의 기반인프라 조성으로 집약된다. 조성되는 기반인프라는 분류체계 표준화, DB구축, 거래문서 표준화, 전자거래 프로세스 모델, 전자카탈로그 구축, 공구기술정보의 표준화 등 총 5가지다.
이에 따라 중간유통마진의 10∼20% 절감, 5만종 이상의 공구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 해외 e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향후 5년내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2.1%를 6%로 증대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농축산물-7개 컨소시엄 치열한 경합
농축산업종은 생산-가공-유통 전과정에 걸친 복잡한 단계와 취약한 정보유통으로 인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업종 선진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모두 7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인 이번 농축산업종 B2B시범사업에서 추진주체로 최종 선정된 ‘코리아 농축산 B2B 컨소시엄’은 농축산물의 분류체계 및 식별코드, 상품DB 구축 등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코리아 컨소시엄은 이번 시범사업을 곡물·과실·채소·축산물 등 해당 e마켓플레이스의 표준체계로 활용하는 한편 산지제품화, 배송체계 개선 등을 통해 농축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농축산물의 수급안정 및 판로확대가 기대되며, 특히 유통체계의 개선으로 비용절감 및 가격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건설-CALS와 연계방안에 집중
건설업은 지난해 기준 국민총생산(GDP)의 약 15%, 총고용의 10%(200만명)를 차지하는 국가기반산업이다.
시범사업은 조달청 및 국내 유수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건설자재 분류체계를 표준화하고 수집된 건설자재를 중심으로 표준화된 전자카탈로그의 구축 및 건설 CALS와 연계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그랜드컨소시엄 참여사 중심의 B2B전문업체를 설립하고 여타 건설사의 주주참여를 통해 건설업종 B2B 거래확산 및 단체표준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0∼20%나 되는 중간유통마진의 제거와 투명성이 확보될 전망이며 단체표준화된 분류체계 및 건설정보 DB구축으로 지식정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또 중소자재업체들은 건설사들의 발주현황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영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밀화학-중복투자 방지 효과 높아
정밀화학(99년 기준 약 16조원 규모)은 중소기업이 98.2%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산업. 원료조달 및 제품판매에 있어 유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개별기업 차원의 조달·판매 비중이 높고 다단계의 유통채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표준화에 따른 중복투자 방지, 석유 유통시장 혁신을 통해 가격인하 및 거래투명성 제고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컨소시엄은 △전자문서 표준화 및 가격정보 DB구축 △중소기업 공동구매·판매 및 공동 재고관리 시스템 개발 등 업계간 협업체계 구축 등을 시행할 예정. 또 산업 대표성을 갖는 오프라인 업체 및 조합의 참여를 바탕으로 정밀화학 B2B 인프라로 확산을 유도하는 한편 전자·반도체·건설·섬유 등 관련산업과 시범사업 결과물을 공유할 계획이다.
◎금형-3년내 업체정보 DB화 추진
연간 2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총생산의 72%를 종업원 50인 이하, 연매출 50억원 이하의 업체가 담당하는 전형적 중소기업형 업종이다.
금형업종 B2B시범사업 추진 주체로 선정된 금형조합 컨소시엄은 금형부품의 표준분류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3차연도에 걸쳐 정밀가공기술 업체정보 DB화, 제품기술정보 교환시스템 구축 등을 세부사업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금형조합 컨소시엄은 향후 금형부품 표준분류체계 및 3D 설계용 부품 라이브러리 등 시범사업 결과물을 참여업체간 시범거래에 적용, 금형업계의 전자상거래 참여를 가속화시키고 제품 표준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형개발 작업 과정에 정보기술(IT) 활용도를 향상시켜 산업 전반에 걸친 품질 개선과 함께, 해외 업체로부터의 금형 개발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석유-거래절차·단위 표준화 계획
현재 국내 석유업종은 무자료 거래와 복잡한 가격체계 및 비효율적 물류망 등으로 인해 왜곡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와 가격정보의 공개 및 공동물류 시스템 활용으로 석유유통의 획기적 개선이 요구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산자부 B2B 시범사업에서 추진주체로 선정된 코러스닷컴·엔페트로 컨소시엄은 먼저 주문·계약·결제·운송 등 거래절차와 단위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 석유거래의 표준를 설정하고 물류 공동화 시스템을 개발, 동북아권을 총괄하는 B2B 전자 석유거래소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석유제품의 소비자 가격하락 및 유류 공급망의 효율성 향상과 함께 무자료 거래의 축소로 투명한 석유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판지-e비즈 통한 경영개선 부푼꿈
골판지포장재는 금융 및 서비스산업을 제외한 전산업에서 활용되는 산업용재며 국내 종이 총생산 중 29%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의 종이산업(연간 시장규모 약 1조5000억원)이다. 반면 중소기업이 대부분으로 정보화수준이 취약, 기술경쟁력이 낮으며 제품 재고율이 높아 e비즈니스를 통한 경영개선이 시급한 분야이기도 하다.
컨소시엄은 골판지업계의 협업없이는 구축이 곤란한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사업인 △제품 분류체계 표준화 △표준전자문서 개발 △DB구축 등을 시범사업으로 벌일 예정이다. 또 시범사업 결과물을 토대로 공동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성증가·공동구매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교육 및 연구의 기본토대 마련, 기업간 협업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구·목재-ERP·SCM 등과 연계 강화목재·가구산업은 생명·환경 친화적 산업으로 세계적인 생산기술 수준을 보유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2만1000여개 업체가 있다. 시장규모는 GDP의 1.4%에 해당하는 약 7조6000억원.
목재·가구산업 B2B컨소시엄은 △목재·가구산업 B2B 표준화 추진 △거래 및 결제 방식 등 거래프로세스 표준화 추진 △ERP·SCM 등 산업내 백엔드 시스템과의 연계 도모 △제품 데이터 교환 등 가구·목재 산업의 협업체제 확립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전형적인 중소기업형·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히는 목재가구 산업이 선정됨에 따라 제지·건설·선박·인테리어 등 관련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작·유통 과정상의 각종 정보를 표준화하는 등 업종 공동의 통합 B2B 시스템 구축을 통해 최대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물류업종은 국가산업경제의 동맥으로 여겨지는 근간산업. B2B·B2C를 막론하고 전자상거래(EC) 확산의 가장 대표적인 맹점으로 비유될 만큼 그동안 난맥상을 표출해 왔다. 산업 전반적으로도 매년 지출하는 물류비 부담이 지난 9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6.5%에 달할 정도로 경제를 짓눌러 왔다. 산업내부적인 효율적 재편 및 B2B의 근간으로서 환경을 정비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시범업종으로 선정됐다.
시범사업을 통해서는 물류 e마켓상의 물류정보 표준화 및 디렉터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정보화의 기반이 되는 물류코드의 경우 국제표준(UN·EDIFACT)을 바탕으로 설계하되 향후 국내특성에 맞게 업체별 코드와 변환할 수 있도록 보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은 타업종별 B2B사업 및 물류 관련업계에 제공하는 한편 물류 e마켓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류업종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10만여 통관물류업체들의 업무효율성 향상은 물론 제3자물류의 성장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