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KOTRA사장

“전자(사이버)무역은 올해를 기점으로 활성화의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KOTRA는 앞으로 전자무역의 중심이 될 무역포털사이트 등의 육성에 힘쓸 계획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무역전문가오영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산자부 시절의 무역정책에 대한 실무 경험과 전세계적인 B2B 추세를 감안할 때 이제 전자무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차근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세계 각국과 교감을 이뤄 글로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KOTRA는 무역포털서비스시스템인 실크로드21을 통해 중소기업의 전자무역을 집중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상공부에서 수출진흥과장, 무역정책과장을 지내는 등 무역실무에 밝고 국장시절 중소기업 업무도 오랫동안 맡아 KOTRA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특히 KOTRA가 정부와의 협조가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는 점도 KOTRA 임직원들이 오 사장의 취임을 반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취임소감에 대해 오 사장은 “산자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KOTRA와는 국내외에서 함께 일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KOTRA업무가 전혀 낯설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 KOTRA의 역할이 한층 강조될 수 있도록 수출 및 투자유치 업무와 관련없는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제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강한 KOTRA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의 경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은 수출증대와 외국인 투자 유치뿐이라고 주장해 온 오 사장은 “올해 101개 해외무역관별로 수출목표 관리제를 도입하고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정부 수출 목표인 1910억달러와 무역흑자 100억달러를 기필코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국내외 경기여건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투자가능성이 있는 외국기업 232개를 타깃기업으로 정해 실질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영교 사장은 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지난 73년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상공부로 옮긴 뒤 주로 무역업무를 담당하며 수출 드라이브의 선봉역할을 해온 무역통. 상공부 상역국 과장시절에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원년을 달성했고 외환위기 때는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및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두번째 무역흑자시대를 연 주역으로 꼽힌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