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IT기업 탐방](2)휴맥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요즘 전반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 고성장을 지속하며 대표적인 코스닥 실적 우량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수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뒷받침되는 몇 안되는 코스닥기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인 IT주 투매여파로 주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옥석가리기’를 통해 시장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주가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휴맥스는 지난해 매출액 1425억원, 영업이익 324억원, 순이익 335억원을 올려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1위, 순이익 1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또 올 1·4분기에도 556억3500만원의 매출과 199억3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6%와 42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월 한달 매출액만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다수 IT기업들의 실적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휴맥스의 강점은 모든 디지털전송방식의 세트톱박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수출경쟁력이다. 최근까지 휴맥스의 매출은 디지털 위성 세트톱박스와 디지털 케이블 세트톱박스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스위스의 지상파 방송사인 벨레스콤사와 200만달러 규모의 세트톱박스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지상파 세트톱박스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향후 디지털지상파 세트톱박스가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2004년 이후에는 지상파용 세트톱박스가 위성용 세트톱박스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휴맥스는 현재의 수익성과 향후 성장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는 유럽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미국시장도 본격 공략,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올해말부터는 국내에도 디지털위성방송시장이 열림에 따라 한국디지털방송(KDB)을 통한 시장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요즘의 환율상승도 수출비중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휴맥스에는 득이 되고 있다. 올 1·4분기 영업이익률이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35.83%를 기록한 것도 유럽·중동·아시아 등 10여 개국에 다양한 수출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가도 대다수 정보기술주가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휴맥스는 지난해 하반기의 실적호전과 1·4분기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지난해말 1만원대였던 주가를 1만7000원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대우증권은 최근 휴맥스의 성장세를 감안, 올해 영업이익률을 종전 17.6%에서 21.6%로 상향조정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기존의 1737원에서 1949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현재의 주가 수준에다 향후 성장성을 모두 감안해 휴맥스의 적정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