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건너편에 있는 연세빌딩이 SK(주)(회장 최태원)의 신규 사업 산실로 부각되고 있다.
연세빌딩 안에는 ‘SK 인큐베이션 센터’가 입주해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센터에서 지금까지 인큐베이팅돼 사업으로 결실을 맺은 경우는 3건. SK(주)의 엔카네트워크와 환경분야의 큐바이오텍이 분사했으며, 위치정보를 이용한 케어넷이 분사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 실시한 비즈니스 플랜 경진대회에서 뽑힌 10여개 사업안에 대한 최종 심사가 진행중이다. 여기서 선정된 아이템은 분사를 목적으로 센터에 입주된다.
센터는 SK(주)가 운영하는 곳이라 해도 입주 자격은 엔카네트워크처럼 SK(주)와 직접 관련된 사업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출발, 분사한 대표적인 기업이 와이더덴닷컴. SK텔레콤의 서진우 상무가 최태원 회장의 투자를 직접 받아 설립해 주목받은 이 기업 역시 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또 현재 인큐베이팅 단계인 P2P 분야의 스톰은 연세대학교 학내 동아리로 출발했다. 이밖에도 센터에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십개의 태스크포스를 결성, 활동중이다. 올해만 80여개 아이템을 인큐베이션한다는 계획. 그야말로 ‘될 만한 사업은 일단 모두 모은다’는 전략이다.
SK의 신규사업 발굴에 대한 의지는 예산과 조직에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사업개발부 예산만 300억원 규모인데다 벤처투자자금 400억원, 그리고 신규사업 책정비용이 600억원. 결국 SK가 지분투자를 포함, 신규사업 발굴에 책정한 예산은 1300억원 규모인 셈이다.
사업은 SK(주)의 사업개발부문 내 사업개발부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인텐저블사업개발팀에서 무형자산과 관련된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인큐베이션지원팀에서 입주된 모든 아이템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무를 지원한다.
연세빌딩에는 센터 외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C&C의 사업부도 입주해 있다. 향후 연세빌딩에서 태동되는 SK그룹의 신규사업을 주목할 만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d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