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IT수출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오영교)가 최근 발간한 아시아 7개국과 호주 및 뉴질랜드 IT시장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최근들어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IT산업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어 기술우위에 있는 한국의 IT관련 제품 수입을 당분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프트웨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IT분야 선진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하드웨어의 발전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PC 및 주변기기를 비롯한 네트워크 구축장비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보고서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관련해 “동남아시아의 IT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수준을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정보통신 인프라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아직은 초기수준이지만 인터넷 이용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정보통신시장 개방 및 IT단지 개발 등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고려할 때 앞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돼 국내 관련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우리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IT 관련기기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금융, 보안 등 각종 솔루션분야에 대한 수출이나 현지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인도와 관련해서는 “2000년과 2001년도 60억달러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드웨어 기반이 없어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유망하다”며 “영어사용이 가능하고 임금이 저렴하면서 우수한 IT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 IT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하다”고 전했다.
IT분야에서 상당수준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제조업 분야가 취약해 하드웨어의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최근에는 유무선 통신기기의 수입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각종 솔루션 등 우리기업의 수출 혹은 진출 가능한 분야가 많다”며 “현지 진출시 단독투자보다는 기술·자본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기업과의 공동사업 추진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KOTRA보고서는 현지의 통신시설 및 인터넷 이용수준 등 기본적인 IT인프라를 비롯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각종 솔루션 등 IT시장 전반에 대해 폭넓게 분석했으며 특히 현지의 인터넷 비즈니스 현황 및 발전전망, 정부의 육성정책 등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또 진출유망분야 및 진출절차와 함께 현지진출 기업들의 성공사례, 현지 주요 관련기업 리스트 등을 수록함으로써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IT기업에 실질적인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OTRA 아시아대양주팀에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들의 진출이 유망한 신규시장인 인도와 태국의 IT시장 진출을 위해 SKC&C·새롬기술 등 국내 10여개 IT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오는 6월 초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