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수입업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한국코닥·한국후지필름·LG상사·소니코리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디지털카메라 수입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한화로 결재하는 올림푸스한국과 엔화로 결제하는 휴먼테크 및 1년전 고정환율로 결재하는 아그파코리아 등은 느긋한 표정이다.
현재 미국에 본사가 있는 코닥은 물론이고 일본에 본사가 있는 후지나 캐논 및 소니조차 외환거래의 안정성을 들어 달러로 결제하기를 요구하고 있어 올림푸스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원달러환율의 인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 환율인상으로 고통받는 것은 삼성전자나 삼성테크윈 등 국내업체들도 마찬가지. 디지털카메라 제조에 들어가는 CCD 등 부품의 대부분이 외산이기 때문에 환율인상으로 부품구입비용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로 똑같은 제품에 대한 구매비용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이상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지난해말과 비교할 때 환율인상에 따른 마진감소폭이 적어도 15%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가뜩이나 경쟁심화로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환율인상까지 겹쳐 가격인상까지 고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달러결제를 하는 업체들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반면 올림푸스한국 등 엔화나 원화로 결제하는 업체들은 안정적인 결제조건 덕분에 이벤트나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넉넉하게 잡고 시장가격인하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