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주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 기록할 듯

삼성전자의 반도체 대미 수출이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반도체 미국판매법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16% 증가한 58억달러(TFT LCD 매출 포함)로 정했으나 PC경기 침체 및 정보기술(IT)기업들의 도산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 정도 줄어든 4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40% 이상인 미주지역 매출이 이처럼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반도체 미국판매법인은 D램시장 성장의 견인차인 PC경기가 둔화된데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온 서버 및 네트워크장비 시장도 위축세로 돌아서 반도체 수요감소 및 가격하락 추세가 지속돼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미국의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반도체 재고물량이 늘어나 64MD램의 가격이 2달러대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반도체 미국 판매법인은 그러나 올 4분기 이후에는 전반전인 경기상황이 호전돼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램버스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256MD램 등 고부가제품의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기존 거래선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여 시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3년 설립된 삼성반도체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 96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지난 99년 매출액 32억달러에 비해 무려 56% 이상 증가한 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새너제이(미국)=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