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자원 디지털화로 세계 중심 e코리아 구현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국가의 지식정보자원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창출·활용·공유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문화·행태적 지식인프라의 경쟁력이 각 경제주체와 국가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사회 전반에 산재해 있는 지식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활용 촉진을 위한 국가지식정보자원관리 프로젝트를 국가혁신의 수단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국가지식정보자원관리법은 국가지식정보를 ‘국가적으로 보존 및 활용할 가치가 있고 학술문화 또는 과학기술 등에 관한 디지털화된 자료 또는 디지털화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자료’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지식정보자원관리란 지식정보자원을 필요로 하는 국민에게 올바른 지식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지식사용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가지식정보와 지식정보의 흐름을 체계화하고 효율화하는 국가차원의 제반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99년부터 추진해온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은 부족한 디지털 지식정보자원을 확충하고 유통체계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98년말 기준 10% 미만이던 국가지식정보자원 디지털화율을 2000년말에는 22%로 끌어올렸으며, 현재 구축중에 있는 인터넷기반의 1단계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 구축이 오는 8월말 완료되면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은 추진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먼저 분야별 디지털화 로드맵 수립, 분류체계, 메타데이터 등 관련 표준 채택 및 제정 등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디지털화사업이 먼저 착수돼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화에 차질을 빚었다. 둘째, 공급자 중심의 디지털화 추진으로 최고수준의 살아있는 지식정보를 기대하는 시장과 사용자 요구 충족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 셋째, 기존의 디지털도서관 구축사업과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간의 차별화 및 연계활용 전략이 미흡해 구축된 지식정보DB간의 연계활용이 부족하고, 끝으로 민간자본유치를 통한 디지털화 및 소요기술 개발 추진이 미흡했다.
따라서 향후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은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첫째, 정부는 지식정보자원관리의 기본방향과 원칙 제시, 공통표준 제정 등 범국가적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가능한한 지식정보관리 주체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둘째, 시장과 사용자 수요에 부합하는 최신의 고품질 지식정보를 우선 디지털화해야 한다. 셋째, 민간부문에 국가 지식정보DB의 재가공을 통한 상용서비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식정보DB의 부가가치 창출을 촉진해야 한다. 끝으로 국내산업계에서 개발된 아이디어와 기술의 신속한 채택을 통해 지식정보 디지털화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지식관리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