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온라인 게임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코스닥의 대표적인 실적우량주에 속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582억원의 매출에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전년보다 627%와 6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50.5%와 41.5%를 기록, 코스닥등록기업 중 가장 높다. 불과 4년전인 97년 매출액 5억4600만원에 400만원의 이익을 남기던 것과 비교하면 경이로운 성장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 1·4분기 매출은 250억원, 순이익도 120억원에 달한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실적향상은 주가로도 이어졌다. 올들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2월 주가가 10만원대(액면가 500원)로 올라섰다. 액면가격을 5000원으로 환산할 경우 주당 100만원선에 이른 것이다. 지금은 주가가 8만원선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순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성장에 대해 기존의 PC게임과는 차별화된 수익모델과
PC방을 통한 영업전략이 시장상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PC게임이 CD타이틀을 판매해 수익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온라인을 통한 접속료 부과로 이용료를 낮춰 개인의 부담을 덜고,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아울러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을 직접 공략하는 대신 PC방을 주 소득원으로 잡아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로열티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인 1000억원을 크게 넘어서고 순이익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40%선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PC방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데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모델이 2003년께나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리니지’ 게임 하나로 총매출액의 95%(553억원)를 발생시키는 등 단일게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공략과 개인사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해 매월 로열티 수입으로만 35만∼4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미국시장에서 유료화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개인사용자를 확대하는 것도 향후 성장성을 이어나가는 주요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10대 후반에서 20대로 한정돼 있는 게임 이용층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정인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놀랄 만한 성장은 특화된 마케팅전략과 함께 시장의 여건도 따라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문화가 다른 세계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용자를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수익성을 이어나가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