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실시될 LG텔레콤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이에 대한 성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LG텔레콤은 2.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S95C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주당 5000원 가격으로 3000억원(6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의 지분 28.1%를 보유한 LG전자는 지난 10일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유상증자 참여를 최종 결정, LG텔레콤에 통보했다. 최대주주의 참여로 LG텔레콤은 전체 증자금액 중 844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시장의 관심은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증자참여 여부에 쏠려 있다. 24.1%의 지분을 보유한 BT가 증자에 참여한다면 LG텔레콤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증자라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하는 등 증자후유증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BT는 아직까지 증자참여의 가부를 LG텔레콤에 전달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BT로부터 이번 유상증자에 관한 어떤 사항도 통보받지 못했지만 청약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BT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불신을 높여가고 있다. LG텔레콤의 유상증자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BT가 청약을 하루 앞둔 11일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증자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LG전자가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통보한 후에도 BT측이 증자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내부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불가로 입장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게 하고 있다.
특히 BT가 LG텔레콤 유상증자결의 이사회에서 LG전자와 LG그룹의 구조조정본부를 제외한 채 LG텔레콤과 유상증자를 결정해놓고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추측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LG전자는 11일 BT의 증자불참 추측이 증폭되자 “BT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실권주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