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배터리문제 대두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컬러 액정표시장치(LCD)가 부착되고 이동전화기능이 부가되면서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DA는 원래 사용할 때만 전원을 켜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 건전지나 저용량 배터리를 채택해도 상당기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PDA가 고급화하면서 배터리의 사용시간이 하루에도 미치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전력소비가 늘어났나=PDA의 사용시간이 줄어든 데는 이동통신기능이 부가된 데 따른 역작용이다. PDA와 달리 이동전화기는 항상 중계기와 교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원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PDA를 이동전화단말기로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항상 켜놔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력소모가 커진 것. 새한아이티의 김영림 하드웨어 개발실장은 “평소 150㎃의 전류가 소모되다가도 음영지역에 들어가면 중계기와 교신하기 위해 출력을 높이기 때문에 1A까지도 전력사용량이 늘어난다”며 “또 전원을 항상 켜놔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력소모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컬러 LCD 채용도 전력소모를 늘어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컬러 LCD의 경우 같은 해상도의 모노 LCD에 백라이트 밝기 차이 등으로 평균 전력소모량이 2.5배에 달한다. PDA 사양 고급화에 따라 내장되는 프로세서의 처리속도가 높아진 것도 PDA의 전력소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대응전략=이에 따라 PDA 개발업체들은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우선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키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국내에 선보인 PDA 가운데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1860㎃의 배터리를 채용했으며 HPC업체인 새한아이티는 이의 2배인 3600㎃ 배터리를 사용했다.

또 절전모드 기능을 강화해 평소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적용되고 있다. 새한아이티는 대기모드일 경우 이동통신 모듈에만 전원을 공급하는 형태로 전력소모를 최소화했다. 대기모드의 경우 전화가 수신되면 자동적으로 LCD에 전원이 공급된다. 싸이버뱅크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대기모드로 들어가며 이 경우 LCD 전원을 차단,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있다. 또 배터리 용량이 계속 감소해 일정 수준이 되면 전화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DA에 이동전화기능이 부가되면서 앞으로는 사용시간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개발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