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CDMA 국가들이 하나의 망으로 묶인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sktelecom.com)과 신세기통신(대표 김대기 http://www.shinsegi.com)이 20여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CDMA이동전화서비스 국가들과 자동로밍계약을 체결하거나 추진중이어서 아시아 환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CDMA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홍콩 허치슨텔레콤, 호주 텔스트라 등과 자동로밍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주말 혹은 다음주 안으로 일본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KDDI와 자동로밍계약을 체결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신세기통신도 이미 이들 국가와 자동로밍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DMA자동로밍서비스란 유럽형 이동전화서비스인 GSM처럼 자신의 단말기를 갖고 외국으로 이동하더라도 그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이동전화서비스를 말한다. 자동로밍서비스는 신세기통신이 자체개발한 기술을 활용, 800㎒ 주파수를 사용하는 CDMA국가와 우선 추진된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은 중국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포괄적 상호협력각서를 체결한 상태여서 향후 중국에서 2세대 CDMA 이동전화서비스가 구현될 경우 한국·일본·중국·홍콩·호주 등을 하나의 통화권으로 묶어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CDMA망 구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이들 국가 외에도 전세계 가장 큰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미국의 버라이존 등과도 글로벌자동로밍계약 체결을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미국과의 CDMA자동로밍계약은 별다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하반기께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태국과도 비슷한 시기에 자동로밍계약을 체결해 명실상부한 환태평양 아시아 지역을 하나의 CDMA망으로 엮을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또 베트남에 설립한 이동전화서비스 합작회사와도 CDMA자동로밍계약 등을 추진키로 했다.
CDMA자동로밍서비스는 사업자 상호간 통화데이터와 서비스망을 연동해 이뤄지며 전화요금은 각국의 전화요금 부과체계에 맞도록 별도로 책정된다. 예를 들면 일본 KDDI 가입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통화할 경우 분당 430원, 011·017 가입자가 일본에 가서 통화할 경우 일본 국내통화는 분당 70엔, 국제전화 통화료는 국제전화요금을 제외하고 46엔 정도가 부과된다.
011·017의 이같은 글로벌 CDMA 계획이 추진될 경우 국내 2세대망의 근간인 CDMA기술로 아시아·북미의 이동전화망이 하나로 엮이게 됨은 물론 유럽 GSM연합에 대항할 만한 환CDMA 연합세력의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CDMA망 연동국가들이 해당 대륙을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산시켜 나갈 경우 아프리카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인구 3분의 2 가량이 CDMA세력에 포섭돼 차세대이동통신 표준화작업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CDMA의 종주국인 우리나라 정보통신업계의 해외수출도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