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사업성장은 이제부터다. 지난 99년 4월 통신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로 현재 14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가입자 200만명.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250만명의 가입자 확보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429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이 총 9500억원인데, 부족한 자금은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0억원, 회사채 300억원, 벤더파이낸싱 2000억원, 정보화촉진기금 350억원, 나머지는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입니다.”
하나로통신 최고재정책임자(CFO) 조동성 전무(50)는 올해 자금계획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아직 공시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1·4분기 비용차감전 영업이익(EV/EBITDA)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 지표가 크게 향상되고 있는 점도 재무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통신사업자 가운데 이처럼 빠른 성장을 구가한 업체는 없다고 강조하는 조동성 전무는 “올해부터 점차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대신 회선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수익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이 끝나는 대로 기업투자설명회(IR)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목표는 1조1000억원. 경상수지 흑자전환은 어려우나 내년 하반기 또는 2003년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연계한 콘텐츠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유료콘텐츠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또 내년에는 IDC·전자상거래 등 부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체 매출의 23%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3∼4년 후에는 45% 이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회선사업자뿐만 아니라 콘텐츠 유통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입니다.”
IMT2000 사업과 관련해 그는 “3강 통신사업자의 틀 속에서 제역할을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출연금 조율만 완성된다면 상대가 누가 됐든 10% 정도의 지분참여가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순자산가치를 따졌을 경우 적정주가는 6300원선이 돼야 한다는 조 전무는 앞으로 부가사업을 접목할 경우 성장성·수익성을 고려해 최소 주당 6300원은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3조2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로 손익분기점을 보다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규제당국과의 조율, 자금, 마케팅이 어우러진 ‘3박자 경영’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