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및 일선 공구업체, IT업체 등 34개 기업의 단일 컨소시엄이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공구업체로는 신생정밀, 신한다이아몬드공업, 신원기술,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동신툴링시스템 등 전체 생산규모의 53.1%를 차지하는 선도기업 및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여했다.
IT업체로는 엑세스정보통신, 일렉트로피아 등 e비즈니스 전문기업이 공구 B2B의 기술적 측면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구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시범사업 내용은 총 7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공구업종의 제품 및 부품의 분류체계 표준화와 전자거래 문서의 표준화, 전자상거래 프로세스 모델 개발 등의 전자거래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다.
또 전자거래를 위한 전자 카탈로그 시스템과 전자거래시스템의 구축 및 확장 등 전자거래 체계 확립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며 기업간 협업체계의 구축 및 공구업체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 밖에 고객관리 체계를 위해 가상 AS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내외 e마켓플레이스와의 연계를 통해 e비즈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세부적 추진 일정은 크게 표준화 연구과제와 시스템 연구과제로 나뉜다. 표준화 연구과제를 위해서 1차 연도에는 분류체계 표준화 및 DB를 구축하고 거래문서 표준화, 전자상거래 프로세스 모델의 개발을 추진한다. 2·3차 연도에는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 연구과제의 1차 연도에는 전자거래시스템 구축 및 확장이 시도되고 물류종합운송시스템, 공구 기술정보 표준화, 인터넷 인터페이스 환경 등이 2차 연도에 구축된다.
◆업계현황
공구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99%에 달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업종이다.
제품 종류만 해도 5만종 이상이며 품종과 규격도 수를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현재 내수시장의 규모는 올해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공구는 잘 정비된 표준화와 소모성 제품이란 점 때문에 전자상거래의 최적 제품으로 부각되고는 있지만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중간 유통마진이 30∼40%에 달한다는 단점이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업계의 공구 기술력은 선진국의 90∼98%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영세성으로 해외 마케팅은 취약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저가품이란 불명예도 떠안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을 통해 유통구조 및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해외 e마켓과의 연계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뷰: 공구조합 최용식 이사장
“공구산업은 B2B사업의 최적 조건을 갖춘 업종입니다. 이번 선정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재도약하는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
컨소시엄의 대표 추진기관인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최용식 이사장은 공구산업이 기계, 자동차, 조선, 항공, 전자, 광학, 반도체 등 각종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반산업이라며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도 산업적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정이 내수시장의 한계성에 직면해있는 공구산업이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활로를 모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공구 단일컨소시엄 구축에는 기존 유통체계를 극복하는 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그 이유를 대리점 형태 등 수십년간 지속돼 왔던 현 거래시스템에 익숙해있는 업체들이 B2B를 좀처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조합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기존시장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e비즈니스 체제로의 전환이란 ‘조화론’을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는 업체들의 걱정을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조합은 해외전시회 개최, 시장개척단의 파견 등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그때마다 우리업계가 안고 있는 고비용의 한계와 B2B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B2B 기대효과가 6조원에 달하는 만큼 공구산업을 다시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