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범사업]정밀화학 컨소시엄 시범사업 내용

정밀화학 업종의 주요 오프라인 기업과 관련 산업 e비즈니스를 추진중인 온라인업체를 포함한 총 32개 법인이 정밀화학 B2B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이번 B2B시범사업 선정에 앞서 페인트 분야와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을 신청했던 3개의 컨소시엄이 단일화한 것으로 빌트원닷컴·인터켐코리아·케미즌닷컴 등 온라인업체 3개사가 시범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3개 컨소시엄이 합친 만큼 페인트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들이 참여하는가 하면 관련 협회 및 조합 등이 대거 컨소시엄에 들어와 업종의 대표성이 두드러진다. 또 원료업체 위주의 정밀화학업체와 주 수요자인 페인트업체와의 결합으로 표준화 사업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으로 업체·원료·제품 코드, 카탈로그 기술, 전자문서 및 표준 DB구축 등 B2B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공동구매, 판매 및 공동 재고관리 시스템 개발 등 업계간 협업체계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시범사업을 토대로 정밀화학 B2B인프라 확산을 지원하고, 특히 전자·반도체·건설·조선·섬유 등의 관련산업과 시범사업의 결과물을 공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개사 공동대표제로 운영되는 이 컨소시엄은 별도의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자금 집행 및 사업추진을 관할하게 된다. 빌트원닷컴과 케미즌닷컴은 페인트 표준화를, 인터켐코리아는 염·안료, 접착제, 계면활성제 표준화를 각각 담당한다. 정밀화학의 기반이 되는 기초 유무기화합물은 공동으로 표준화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통합된 화학 컨소시엄은 형식상의 단일화가 아닌 출자지분 비율 및 업무영역에 이르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합의를 이룬 것으로 미루어 사업진행에 빠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현황

정밀화학은 99년 기준 약 16조원(GDP의 3.3%)에 해당하는 산업규모로 중소기업이 98.2%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산업이다. 소규모 시설을 활용한 소량생산방식에 의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지식기반 산업으로도 분류된다.

특히 전자·정보·기계·환경 등의 산업에 소재 및 제품을 공급해 줌으써 21세기 전략산업 발전에 기간이 되는 산업으로 정밀화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원료 조달 및 제품판매에 있어 유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개별기업 차원의 조달, 판매비중이 높다는 것이 문제로 인식된다. 특히 생산업체수와 비슷한 유통회사가 있을 정도로 다단계의 유통채널로 인해 낭비적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유통채널의 단순화를 이뤄낼 수 있는 온라인 거래의 효과가 지대할 산업으로 정밀화학을 꼽는다. 또 제품가격이 환율 및 유가에 크게 좌우됨에 따라 표준화를 통한 신속한 구매 프로세스를 위해 B2B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인터뷰:인터켐코리아 이강훈 사장

“빠른 시일내에 표준화 및 분류체계를 확립해 국내 정밀화학 산업의 e비즈니스 초석을 세운다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정밀화학 B2B컨소시엄을 주도해 온 인터켐코리아 이강훈 사장은 이번 선정과 관련,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정밀화학 산업이 △전산업 전반에 걸친 기초소재 산업이라는 점 △업종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의 전통적 중소기업 위주라는 점 △정보와 지식에 많이 의존하는 산업이어서 전자상거래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범사업 선정배경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이번 컨소시엄이 케미즌닷컴·빌트원닷컴 등이 공동주체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와의 협업을 항상 고려할 생각이다. 이는 세간에서 우려하는 바처럼 여러 컨소시엄이 단일화를 하다보면 균열이 깨지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주요 추진주체 3사간도 업무 영역 및 추구하는 사업 방향이 상이하여 오히려 시범사업의 수행 및 결과물의 공유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어 정밀화학 산업의 전체적인 e비즈니스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3사 온라인 대표기업의 논리. 특히 각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해외 지역을 비교, 분할을 통해 해외진출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데 일정 협의가 이뤄질 정도로 협업이 잘 이뤄져 무난히 시범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이 사장은 주저없이 말한다.

이강훈 사장은 “올해는 표준화 및 분류체계의 확립에 주력할 것이며 산자부에서 구체적인 사업추진 일정 및 지침이 나오면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구체적인 일정은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