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업체들이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업체인 타프시스템을 비롯해 F2시스템·엑스포테이토·멀티미디어컨텐트·메가필 등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최근 수요부진 타개책의 일환으로 수출에 주력, 일본·대만 등과 잇따라 수주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DDR·댄스게임기 등 지난해의 주력상품에서 탈피, 체감형 게임기나 성인용 게임기 등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보드 개발업체 F2시스템(대표 박성규)은 성인용 포커 게임기 ‘로얄포커’를 수출용으로 개발해 대만 굴지의 게임기업체인 글로벌스타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글보벌스타와 가격 및 수입 물량 등에 대한 기본 합의를 마쳐 이번주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규 F2시스템 사장은 “글로벌스타 측이 초도 물량으로 약 5000대, 50억원 어치를 발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스타가 일본·중국에 각각 현지 지사를 두고 있어 F2시스템의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F2시스템은 성인용 게임기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시장진출도 적극 검토중이다.
3D 시뮬레이션 전문업체인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은 지난달말 일본의 라시크사와 자사의 히트작인 ‘붕가붕가(일명 똥침게임)’ 200대, 1억엔 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타프시스템은 미국 게임배급사들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초상화와 캐리커처 출력이 가능한 자판기형 게임기 ‘고호의 작업실’을 개발한 메가필(대표 이현후)은 금양(대표 정현철)의 유럽 현지 배급망을 통해 지난해말부터 수출에 나서 지금까지 300대 정도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 지역에서만 700대(80억원) 가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믹 스포츠 게임 ‘컴온베이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엑스포테이토(대표 이상헌)도 해외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업체들과 1000대 정도의 수출을 목표로 인컴 테스트를 실시중이다. 특히 엑스포테이토는 일본의 한 업체와 인컴 테스트를 끝내고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멀티미디어컨텐트(대표 변승환)는 지난달말 세계 최초의 ‘고삐 장착’ 체감형 2두 마차 경주게임 ‘벤허’를 발표한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시제품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시뮬레이터 전문업체인 사이버마인드와 600대 정도의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주 지역의 경우 협력사인 글로벌VR를 통해 수출을 타진중이다.
체험형 레이싱게임 ‘스커드인코리아’를 최근 내놓은 지씨텍(대표 이재성)도 고품질을 내세운 경품게임 ‘에어캐치’와 ‘푸시팡팡’을 일본 게임배급사에 수출키로 최근 계약을 맺고 이달말 첫 선적을 앞두고 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