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리넷의 이상철 사장(오른쪽 첫번째)과 마케팅팀이 본사 회의실에서 중국시장에 공급할 네트워크장비의 샘플을 최종점검하고 있다.
<이상학기자>
“초고속인터넷세상을 잇는 교량이 되기 위해 네트워크장비 개발의 한 길에 주력해 왔습니다.”
지난 93년 설립된 미리넷(대표 이상철 http://www.millinet.co.kr)은 홈PNA·ADSL·SDSL·VDSL 등 네트워크장비 및 망 컨설팅에 주력해온 유망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 출신의 이상철 사장과 50여명의 임직원들이 ‘전사원의 기술영업사원화’를 기치로 시장공략에 주력, 지난해부터 국내외 네트워크장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미개척시장으로서 높은 인터넷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수출다변화를 시도해온 미리넷은 최근 중국 톈진텔레콤과 3개월간의 규격테스트를 거쳐 홈PNA장비 5만여 포트의 발주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지난 10일 우선 2만포트를 선적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광저우·선천·베이징 지역에도 약 1500만달러에 달하는 20만포트의 수출고를 예상하고 있다.
미리넷은 또 중국 신식산업부가 각 성별로 ADSL DSLAM과 내외장 모뎀 장비의 예산을 확정, 국제입찰방식을 통해 구매하기로 함에 따라 현지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외장 모뎀의 판매를 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가격과 성능면에서 ADSL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VDSL장비도 현재 중국내 3개성에서 규격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오는 20일 선천에 100포트를 공급,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철 사장은 “향후 해외 대형업체와 손잡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전송장비의 생산·공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초고속인터넷의 트래픽 급증과 새로운 망사업자의 잇따른 출현에 대비, 국내외 우수장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넷이 또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이곳에서는 인도네시아텔레콤과 손잡고 기존에 설치된 시멘스사의 DSLAM장비와 호환되는 모뎀을 개발, 자카르타 현지의 필드테스트를 거쳐 약 3000포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750만달러 규모의 ADSL장비 2만포트와 홈PNA장비 6만포트의 공급을 앞두고 있어 향후 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리넷은 이러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한강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총 5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 99년 대비 무려 550%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매출신장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중 코스닥 등록을 추진, 명실상부한 중견벤처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이 사장은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공급을 통해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리넷은 지난해 한국통신이 주관한 홈PNA 벤처마킹테스트(BMT)를 통과한 데 이어 IMT2000컨소시엄에 참여, 부가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며 ‘토털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02)933-0115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