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완성차 빅3가 환경기준을 부품구매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북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GM은 내년말까지 모든 부품공급업체에 ISO14000 또는 유럽환경경영감사규칙(EMAS) 등 환경경영체제를 실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포드는 2003년 6월까지 납품업체의 모든 제조현장에 대해 ISO14000 인증획득을 요구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도 지난해 9월 모든 부품공급자들에게 ISO14000 인증취득을 의무화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부품업체들의 인증획득을 독려하고 있어 조만간 이를 자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QS9000없이는 미 자동차시장에 진입할 수 없듯 조만간 ISO14000도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그동안 품질인증 획득에민 치중, ISO14000 환경인증 획득 등 본격적인 환경경영체제 도입과 친환경적인 선진기술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 빅3가 요구하는 품질인증인 QS9000을 획득한 업체는 400여개나 되는 데 반해 ISO14000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20여개에 불과하다.
KOTRA관계자는 “빅3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연비규제나 배기가스 규제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ISO14000 인증획득과 함께 미국의 환경규제에 대처하는 전자기술을 접목한 친환경부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환경인증 ISO14000이란=ISO14000은 환경판 경영관리 제도라고 불린다. 91년 ISO와 국제전기공업회(IEC)는 BCSD(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산업회의)의 요청을 받아 환경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ISO화 연구를 시작했다. 그후 TC207 산하에 6개 분과와 하나의 워킹그룹이 설치되어 96년 ISO14000이 발효됐다. 심사기간은 2개월 정도지만 직원교육 및 매뉴얼 작성 등 회사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업체 상황에 따라 6∼10개월은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