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자한 영화는 내가 알린다

네티즌들이 직접 영화·음반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이른바 네티즌펀드 공모작 ‘친구’의 흥행돌풍이 계속되면서 네티즌펀드에 투자한 네티즌들의 온라인 홍보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심마니(대표 손승현 http://www.simmani.com)에 따르면 최근 엔터펀드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2억5000만원을 공모한 영화 ‘파이란’(최민식·장백지 주연)의 투자자들이 이달 말 개봉을 앞두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한 홍보활동으로 개봉 전 흥행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네티즌 투자자들의 홍보형태는 영화관련 게시판에 홍보성 글을 남기거나 영화 사이트 링크와 예고편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위협형·패러디형·물량공세형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테면 영화 홍보문구를 메신저나 이동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거나 ‘1명당 10명에게 알리기’ ‘1명당 10개 사이트 글 남기기’ 등의 피라미드 방식을 앞세우고 있는 것.

또다른 네티즌펀드 공모작인 구스닥의 ‘인디안 썸머’(공모액 1억) 역시 같은 장르이면서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할 예정이어서 두 영화의 네티즌 투자자들이 치열한 홍보대결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 투자자들이 이처럼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온라인상의 홍보가 영화 흥행으로 이어져 결국 투자수익 확보로 직결되기 때문.

윤제균 심마니 엔터펀드팀장은 “자카르타·친구 등과 같은 엔터펀드가 연이어 성공하고 투자규모가 커져 참여하는 네티즌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파이란 공모 이후 심마니 엔터펀드 페이지뷰가 2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