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맞수]침입탐지시스템

★이석우 펜타시큐리티 사장:임병동 인젠 사장

올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을 이끌어갈 보안 솔루션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침입탐지시스템(IDS)이다.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이나 백신 등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최근 K4 인증평가 등과 맞물려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IDS가 국내에 처음 상용화된 것은 지난 98년이다. 인젠이 98년 7월에 ‘네오와쳐’를 선보였고 이에 질세라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 ‘사이렌’을 시장에 내놨다. 초기 제품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수정·보완작업을 거치면서 양사의 라이벌 관계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젠의 임병동 사장과 펜타시큐리티의 이석우 사장을 IDS업계의 라이벌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또 평가가 진행 중인 IDS K4 인증과 관련해서도 양사는 간발의 차로 1, 2호 평가업체로 기록되는 등 양사의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임병동 사장<사진 오른쪽>과 이석우 사장<사진 왼쪽>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두 사람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 탓인지 스타일이 세련(?)됐다는 말이 어울린다. 하지만 그 세련의 종류가 다르다. 임 사장이 전통적인 세련미를 가졌다면 이 사장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세련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에 강한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이석우 사장은 경기고와 포항공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97년에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을 설립했다. 골프와 스키가 취미인 그는 검도가 특기이고 드라이빙을 즐긴다. 공학도 출신답지 않게 역사나 음식, 환경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식 경영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직원 개개인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주며 개인의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장이 모든 개별 업무에 관여하는 것은 회사 시스템을 오히려 피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보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주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그가 하는 업무는 상당부분 장기적인 회사 운영의 큰 줄기 구성과 해외사업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이 사장의 젊은 끼는 다양한 분야에서 엿볼 수 있다. 사내에서 퀵보드를 타고 다니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수시로 듣기도 하는 등 무엇보다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허물이 없는 소탈한 성격 덕에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많다.

임병동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석·박사 출신이다.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경제학 전공에 산업공학 박사 학위로 경영능력과 엔지니어적인 시각을 조화시킨 CEO다. 또 장기적인 넓은 안목과 타고난 리더십을 갖고 있고 긍정적인 사고, 논리적 사고력으로 장기적 비전을 추구한다는 게 그에 대한 주위의 평가다.

상황을 낙천적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그의 장점이다. ‘늘 행복하게 살자’가 개인적 모토이고 ‘모든 인젠 식구들의 행복한 삶’도 개인적 소망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가족적이기도 하다. 또 그는 180㎝가 넘는 큰 키와 건장한 체격으로 다져진 만능 스포츠맨이다. 사내 체육대회 등에서 돋보이는 존재가 되는 그는 모든 경기를 적극적으로 리드한다.

임 사장의 약점이라면 아직 ‘싱글’이라는 이유로 황금 같은 연휴나 토요일 오후에 회의를 소집해 직원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있을 정도로 일벌레라는 점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