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됐지만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종목들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의 반등세는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나스닥 등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분석돼 시세의 연속성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대상 역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적호전이라는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을 발굴해볼 필요가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디지털 세트톱박스 전문업체인 휴맥스는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16%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돼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잇따랐지만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오프라인 기반의 온라인 학습지업체인 웅진닷컴 역시 올 1·4분기 약 960억원의 매출에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12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주가는 30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4분기 매출 207억5000만원, 영업이익 24억9000만원으로 각각 104.8%, 250.7% 증가했으나 주가는 1만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LG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9%, 11.6% 늘어나고 신규 선정된 홈쇼핑 업체들의 시장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2월말에 비해 오히려 17.8% 떨어진 상황이다.
이밖에 더존디지털웨어, 포스데이타, CJ39쇼핑, LG전선 등이 실적호전을 주가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윤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2월 결산법인의 1·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실적호전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증시의 흐름이 해외변수에 좌우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거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