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범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이에 대한 답은 ‘기존 e마켓’이 맞을 듯하다.
이번에 선정된 11개 업종 컨소시엄의 구성을 살펴보면 골판지 분야와 물류 분야를 제외한 9개 분야에서 최소 1개에서 많게는 3개 e마켓이 참여하고 있다.
시계산업 분야의 EC글로벌, 산업용 파스너 분야의 한맥인포텍, 공구산업 분야의 일렉트로피아, 건설 분야의 비투비컨스닷컴, 정밀화학 분야의 인터켐코리아·케미즌닷컴·빌트원닷컴, 금형 분야의 허브엠닷컴·일렉트로피아, 석유제품 분야의 엔페트로 등. 대부분 1, 2년 전에 설립된 e마켓이다. 컨소시엄에는 코리아B2B컨소시엄이나 아이비젠 등 B2B 솔루션 전문기업이 IT지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컨소시엄의 주관사는 이들 e마켓이 차지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될 당시만 해도 이들 e마켓은 솔루션 전문기업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e마켓들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시범업종으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해당 업종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조건을 선점한 셈이고 e마켓은 이를 주도하게 된다. 이 효과는 산자부가 같은 업종에서 2차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는 한 절대적인 기회다. 이들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오프라인 기업을 현재 운영중인 e마켓의 추가 주주사로 끌어들일 가능성이나 향후 구매력을 발휘할 기업을 미리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e마켓은 이미 컨소시엄에 참여한 오프라인 기업과 현재 운영중인 e마켓에 대한 출자를 합의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e마켓은 겉으론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업종 e마켓의 대표성’을 갖게 됐다는 기쁨에 들떠있다. e마켓 한 관계자는 “비록 거래가 활성화돼있지 않았지만 이미 e마켓을 구축해 운용해 본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e마켓이 오프라인 업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경우 시범사업을 주도할 자격요건이 충분히 갖춰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들 e마켓은 현재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e마켓이 다른 e마켓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시범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