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부도사태에 이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등 국내 대형 건설사의 총체적 부실로 건설 기자재 관련 e마켓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플랜트 기자재 e마켓 한스비투비닷컴(대표 한상훈 http://www.hansb2b.com)이 아르헨티나·일본·말레이지아 등 해외 유수 엔지니어링사로부터 크고 작은 수주를 따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 6개월여의 영업을 진행한 한스비투비닷컴의 수주 실적은 아르헨티나의 체친트사가 우루과이에 진행하는 ‘알캅’ 프로젝트에 3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기자재 납품을 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일본 니쇼이와이사의 시장조사 대행서비스 15만달러, 말레이시아의 화학 플랜트 분야의 BDO 프로젝트에 20만달러의 기자재 납품 등이 있다. 또 말레이시아 BDO 프로젝트는 시제품 납품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500만달러의 기자재를 추가납품키로 했다.
한스비투비닷컴은 동남아·일본·북미 등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플랜트 기자재 공급업체들을 연결해주는 중계·알선 e마켓으로 주수익은 외국 바이어가 한국 공급업체에게 주문하는 기자재에 대한 사전검사(preinspection)를 비롯해 납기에 대한 전반적인 모니터링 서비스(expediting)다.
한스비투비닷컴이 국내 건설산업의 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힘은 서비스가 100%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덕이다. 즉 국내 건설사들을 구매 대상으로 삼고 있는 건설 및 플랜트 관련 e마켓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전혀 수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e마켓을 통한 거래 자체가 침체될 수밖에 없지만 국내 건설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한스비투비닷컴은 어려움이 덜하다는 것이다.
또 e마켓에 참여하는 150여개 공급사 대부분이 해외 바이어가 요구하는 국제공인인증자격을 갖추고 있고,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 업체라는 점도 해외 바이어들이 한스비투비닷컴을 주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스비투비닷컴의 주요 구매자는 연간 매출이 72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니쇼이와이사를 비롯해 20여개의 엔지니어링사에 이른다.
한스비투비닷컴 한성수 마케팅 팀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자재 공급업체들이 우리 e마켓과 같은 해외 바이어를 겨냥한 e마켓을 활용할 경우 위기를 돌파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비투비닷컴은 올 한 해 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 300만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