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파이어니어](22)삼성전자 김형문 상무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핵입니다. 따라서 e비즈니스를 반도체 산업에 접목하는 것은 시대적 당위성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모든 산업의 e비즈니스화가 강조되는 요즘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의 e비즈니스화를 통해 수출을 증대하고 그 수익모델을 알리는 선두에 서겠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사업부 김형문 상무(47)가 말하는 삼성의 반도체 e비즈니스 모델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 내에서는 e비즈니스 전문가로 통한다. 원래 그의 주 업무는 해외 주 수요처를 대상으로 반도체 메모리를 판매하는 일이다. 그러나 산업의 e비즈니스화가 태동했던 지난해 1월, 그룹은 그에게 반도체 분야의 e비즈니스 추진 총책을 맡겼다.

그가 맡은 e비즈니스 TF팀은 메모리 반도체의 해외판매와 동시에 반도체 사업부문 e비즈니스 환경구축을 담당하는 핵심 전략부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김 상무는 여기서 고객사들의 글로벌 e비즈니스 요구에 부흥키 위한 작업을 지휘했다. TF팀은 협업 체계의 구축과 웹을 통한 프로세스 혁신을 거뒀고 이에 따라 불필요한 수작업 및 제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거할 수 있었다. 현재 삼성전자 e비즈니스 추진팀이 이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e비즈니스 TF팀을 이끌면서 느끼는 점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e비즈 환경에 맞춘 전략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의 현주소는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기업 e비즈니스 기획팀, e비즈니스 추진팀 등 관련 부서는 세워놓았지만 실제로 가동시켜 e비즈를 도입하려는 의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물론 e비즈니스의 성격상 투자 대비 효과가 쉽게 분출되지 않는다는 점과 경기침체 등이 e비즈 환경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대로 투자를 회피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 기업들의 세계 경쟁력은 크게 낮아질 것이란 견해다.

때문에 김 상무는 삼성전자가 국내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화를 선도한다는 사명의식을 느낀다고 말한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로부터 e비즈 환경이 잘 정비된 기업으로 손꼽히는 바탕에는 그의 이러한 의식이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적지 않은 투자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향후 2, 3년 안에 e비즈니스는 반드시 개화할 것이며 투자 효과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김 상무의 e비즈니스에 대한 의욕은 대단하다. 최근 전자업종 EC 표준체계로 부상하고 있는 로제타넷의 한국위원장을 맡아 효과적인 EC를 추구하는 로제타넷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