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배 KIGL2001 상반기 리그 1차전에서 피파 부문의 세계 최강 이지훈이 신예 선수에게 참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11, 12일 잠실 롯데월드 KIGL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개막 경기에서 한통프리텔 매직엔스의 이지훈은 지난해 피파2000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공격력을 잃어 버린 채 시종일관 신예 삼성전자 칸의 박윤서에게 끌려다니며 5대 11로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선수는 지난해 KIGL2000에서 무려 3차례나 우승한 것을 비롯해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세계 최강의 자리를 고수했으나 이번 경기 패배로 피파2001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삼성전자 칸의 박윤서는 지난해 아마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프로무대에 진출한 다크호스. 박 선수는 개막전에서 이지훈을 꺾은 것을 비롯해 피파계의 2인자를 자처해온 KTB퓨처스 이형주, 더미디어 두밥의 곽래혁 등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2001시즌 커다란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한통프리텔 매직엔스 이은경과 삼성전자 칸 김인경의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에서는 예상대로 두팀이 개막경기에서 나란히 2승을 신고하며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KIGL 추·동계리그와 연말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칸의 김인경은 개막전에서도 파상적인 공격을 바탕으로 더미디어 두밥 김경진과 게임아이 스틱스의 김가을을 잇따라 연파했다.
또 한통프리텔 매직엔스는 첫 경기에서 노장 권택규가 KTB퓨처스 박윤정을 가볍게 제압한 데 이어 팀의 간판인 이은경이 더미디어 두밥의 김경진을 꺾고 2승을 기록했다.
기분좋은 스타트를 보인 두팀은 다음 2주차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두팀 간의 초반 기세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삼성디지털배KIGL2001 경기는 게임MBC, 아리랑TV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인터넷방송 KIGL(http://www.kigl.co.kr), 두밥(http://www.doobob.com), 파워디지털017아이클럽(http://www.017iclub.com)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