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WORK](2)대우증권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까지.’

 이미 지난 99년부터 DW구축에 들어갔던 대우증권(대표 박종수)은 지난해 11월 증권업계 최초로 지식관리(KM)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ERP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는등 동종 업체보다 한발 빠른 정보화 작업을 벌여 화제다.

 이 회사의 정보화 추진은 지난 99년 회사차원에서 발표한 글로벌스탠더드를 지향하는‘신경영’ 원칙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 회사는 ‘신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 개선과 과학적인 시장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DW구축에 돌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완성, 운영해오고 있다.

 이 회사 IT센터 본부장인 한일섭 이사는 “정보화의 출발점은 e비즈니스였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정보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IT센터가 이같은 원칙 아래 최근 완성한 주요 프로젝트는 ‘e­KM’과 ERP.

 e­KM은 그동안 중구난방식으로 진행·관리되던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업무 및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즉 예전에는 한 명의 애널리스트가 이직할 경우 기존의 자료를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e­KM 도입 후에는 이러한 문제 해결은 물론 개인의 지식을 조직의 자산으로 흡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부터 딜로이트컨설팅의 지원을 받아 도입 작업을 벌인 후 이달 초 운영에 들어간 ERP시스템 역시 대우증권의 경영 선진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이사는 “아직 도입초기 단계라 그 효과를 산술화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회사 자원이 실시간으로 관리·배분되고 그 과정의 확인 또한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미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정보화 작업의 성공은 물론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기존의 전산실을 확대한 IT센터는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로 800여명의 감원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박종수 사장은 IT분야에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IT센터는 이같은 전사적 지원을 통해 현재 2차 백업센터 구축사업과 고객용 웹사이트인 ‘베스트ez닷컴’ 확대·개편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 이사는 “DW·KM·ERP 등 일련의 정보화 사업으로 인해 노사가 비즈니스 목표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도 IT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 신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