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진이 종전보다 응답속도가 10% 이상 빠른 획기적인 고속응답 액정 개발에 성공, LCD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국내 LCD업계는 그동안 핵심재료인 액정(리퀴드 크리스털)을 전량 독일 머크사나 일본 치소사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으나 이번 고속응답 액정 개발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동영상표현이 잘되는 액정모니터나 액정을 이용한 벽걸이TV 등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건국대 김용배 교수팀은 지난 97년부터 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로 고속응답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액정재료 개발에 착수, 최근 일본·독일보다 응답속도가 10%나 향상된 새로운 액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액정은 응답속도가 8∼10㎳로 해외로부터 각종 성능확인을 받아 동영상위주인 TV용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김용배 교수팀은 설명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액정은 응답속도가 40∼30㎳로 빠른 동영상을 표현할 경우 잔상이나 번짐이 나타나 주로 동영상보다는 텍스트나 그래픽을 표현하는 모니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터넷방송 등 모니터에서도 갈수록 동영상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고속응답 액정은 앞으로 모니터와 TV 등 액정을 이용한 전 영상표시장치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고속응답 액정을 상용화할 경우 올해 2억3300만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액정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수 있을 전망이며 국산 LCD의 고품질화 및 경쟁력 향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배 교수팀과 산자부는 이번에 개발한 고속응답 액정의 상용화 및 이를 채용한 디지털 TV의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