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의 국내 방송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한국에서 방송사업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온미디어, 제일제당, 씨앤엠 등 3∼4개 국내 케이블TV 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소니가 협력 파트너 대상 업체를 한두개로 압축했으며 씨앤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가 그동안 국내 방송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며 “방송법에도 외국업체의 투자를 일정 부분 허용하고 있어 소니가 진출하는 데 아무런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온미디어 측은 “소니와는 만난 적도 없다”며 소니와의 합작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소니와의 합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니 측은 이들 업체와의 협력이 용이하지 못할 경우 제3의 파트너와 손잡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 확실한 윤곽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한국 진출은 일본 내 방송 사업을 맡고 있는 소니픽처스텔레비전재팬(SPTVJ)이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SPTVJ가 독자적으로 채널 운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합작사를 통해 방송 사업 면허를 취득, 먼저 내년 봄까지 케이블TV 방송에 착수하고 위성방송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케이블TV용으로는 우선 애니매이션 전문방송국인 ‘애니맥스’의 방송을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맥스는 방송위성(CS) 디지털방송인 스카이퍼펙TV 등에서 120만가구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채널로 ‘드래곤볼’ ‘기동전사 건담’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을 방송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방송국에 대한 외자 출자를 33%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소니가 합작 방송사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분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 등을 놓고 제휴 업체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