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우리가 연다>(2)경북테크노파크 효능검증원

한방 관련 바이오벤처에는 자체 개발한 제품의 효능을 정확히 입증하고 과학적인 분석데이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이같은 작업은 제품의 약효와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해당 벤처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경북테크노파크 경산특화센터 부설 효능검증원(원장 김효정)은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한방제제 효능 연구기관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효능검증원은 단지 경험적으로 효능이 있다고 믿는 생약, 천연물, 기타 민간요법 등을 포함한 각종 한방제제에 대해 이론적인 분석과 함께 약효를 정확히 진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 연구와 한의학적인 임상시험까지 포함된다.

 효능검증원 설립에는 바이오벤처들의 이같은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취지도 있지만 과학적인 효능분석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는 한방제제를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의 창업을 유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효능검증원의 주요 검증분야는 한방제제의 효능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분석과 한방제제의 유효성, 안전성 평가 및 임상시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안전성 평가는 한방제제가 사람들이 직접 섭취하는 식품 및 약품이기 때문에 각종 독성시험과 면역시험,약리시험 등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

 설립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연구성과가 많지는 않다. 효능검증원은 지금까지 숙취제거제의 조성물에 대한 효능검증, 골다공증 예방식품 개발건, 치매예방식품 개발건, 체질개선 및 혈당조절식품 개발건 등 모두 4개 과제를 수주받아 그 효능을 검증해 주었다.

 그러나 효능검증원은 앞으로 약초의 집산지인 경북지역에서 다양한 한방제제를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경북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한방생명자원사업의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효능검증원에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 조지아대학에서 약리 및 독성학 박사를 취득한 이 분야의 권위자 김효정 경산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비롯, 2명의 박사급 선임연구원을 포함, 6명의 연구원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김효정 효능검증원장은 “전국 한약재의 65%가 현재 대구경북에서 생산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지역이 한방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효능검증원은 한방제제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지역의 한방산업에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