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분담금 납부못해, 자동차 B2B사업 ^삐걱^

현재 법정관리상태인 대우자동차가 2억여원에 불과한 업종 공동 B2B사업의 분담금을 내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함께 사실상 2개 완성차 업체 주도로 추진중인 ‘자동차 B2B 시범사업’이 현대기아차 중심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17일 자동차 B2B 주관기관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1차연도 자동차 공동 B2B사업에 대우차가 자사 분담금 2억4000만원을 내지 못해 올 상반기 사업종료후 참여사간 정산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 관계자는 “분담금 납부방안과 관련, 그동안 대우차측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지만 아직 확답받은 바 없다”면서 “상반기까지 분담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정산문제를 놓고 참여사간의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1차연도 시범사업의 업계부담금 8억5000만원 가운데 현재 현대기아차만이 6억1000만원을 납부한 상태여서 시스템 개발비 등 제반비용의 정산문제가 B2B 시범사업의 ‘공동’ 성격을 해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초 출발당시만 하더라도 현대·기아·대우 등 삼각체제였던 B2B사업이 이제는 현대기아차 주도의 단일기업 B2B사업으로 추진될 공산도 있는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대우차의 채권단쪽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종적으로 분담금이 해결안되면 1차 시범사업의 결과물을 현대기아차쪽에 보다 비중을 두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쌍용차가 지난달 협회의 정식 회원사로 가입하고, GM의 대우차 인수가 임박해 있는 등 향후 업종 공동 B2B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협회의 시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우차 채권단이 눈앞의 이해관계에 급급해 B2B라는 거시적인 안목의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