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컴퓨터가 번역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사람의 판정승이지만 번역 소프트웨어도 사람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였다.
창신소프트(대표 지창진)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자사가 개발한 번역 소프트웨어(SW) 이지트랜스와 일본어 번역가 2명이 참가하는 공개 번역 대결을 펼쳤다. 그동안 인간과 슈퍼컴퓨터가 체스나 바둑 대결을 펼친 적은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인간의 대결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개 대결은 약 20분에 걸쳐 컴퓨터와 번역가가 신문기사를 번역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한국번역학회 부회장인 동덕여대 이덕봉 교수를 비롯해 4명의 일본어 전공 교수가 번역의 정확도와 이해도, 속도를 감안해 실시했다.
번역은 일본경제신문 17일자 사설을 대상으로 했다. 분량은 A4용지 2장. 번역속도는 이지트랜스가 3.1초, 2명의 번역가가 각각 26분 50초, 27분 17초가 결렸다.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번역의 정확도와 이해도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이덕봉 교수는 “정확도 면에서 소프트웨어는 94점이며 번역가는 각각 99점과 97점, 이해도는 소프트웨어가 80%, 번역가는 각각 97%와 93%로 평가됐다”며 “번역의 정확도가 사람에 버금간다는 것은 번역 소프트웨어의 능력향상을 증명하는 것이며 특히 속도를 감안한다면 그 효과는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창신소프트 지창진 사장은 “일본 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에 이 제품을 무상 기증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올 상반기중 번역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음성통역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